작가노트
 

 

소년시절 나를 성장하게 했던 것들 중의 하나는 그 시대의 스타들이었다. 나는 만화속의 스타, 영화속의 스타, 그 슈퍼스타들이 내 마음 속에 함께 자라고 있었음을 발견하였고, 내가 가장 즐겁고 익숙하게 놀았던 장난감 중의 하나인 로봇의 모습으로 요즘 그들을 표현하고 있다. 그것이 “영웅”시리즈 이다. 어릴 적 내 손에서 만들어진 프라모델 로봇들은 나의 성장을 함께한 것들이다. 그 손장난의 즐거움은 나에게 몰입의 시간을 선물했다. 지금도 프라모델 가게는 여전히 나의 기억 속에서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내면에 영원히 살아있다. 즉, 대중적 스타는 이미지 속에서 그 시대의 꿈을 공유했던 기억으로 시대를 뛰어 넘어 소통의 창을 열어준다. 나는 이러한 대중적 아이콘이 갖는 팜적인 요소와 조립 로봇이라는 극히 개인적인 즐거움의 세계를 결합하여 “영웅”이라는 시리즈로 스틸이나 스테인리스, 알루미늄 등 평면적인 재료를 레이저 컷팅하고 최소한의 절곡을 하여 면재적 특징과 컬러를 사용하여 팝아트 조각을 작업하고 있다.

 


- 고근호 작가노트 중