로봇 ‘영웅’ 연작전 연 조각가 고근호씨 (Goh, Geun-Ho)
안관옥 기자 | |
꿈·웃음주는 영웅 재현한 팝아트 작품
전시장에는 머리칼이 안경 너머로 흘러내린 마이클 잭슨, 가슴을 봉긋하게 내민 마릴린 먼로, 시가(엽궐련)를 피우면서도 권총을 놓지 않는 체 게바라, 둥근 모자에 콧수염이 어울리는 찰리 채플린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들이 수두룩하다. 만화와 영화 속 주인공인 어린 왕자·배트맨·마징가제트·태권브이 등 깜찍하고 정의로운 영웅들도 나란히 서서 추억을 되살린다. 온 가족이 오토바이로 떠나는 ‘소풍’과 쓰러질 듯 기우뚱하게 선 ‘김과장’엔 주목받지 못한 영웅들을 바라보는 따뜻함이 녹아 있다. 그는 2000년부터 두께 3㎜짜리 강철과 알루미늄 면재를 잘라 절제된 색칠을 한 뒤 조립하는 방식의 팝아트 조각을 시도해 국내외 아트페어와 경매에서 눈길을 끌었다. 올해 들어 홍콩 아시아옥션위크에선 ‘체 게바라’와 ‘어린 왕자’가 3400~4700달러에 출품됐고, 싱가포르 라라사티 경매에선 ‘배트맨’이 추정가 대비 최고값인 3790달러에 낙찰되는 성과를 거뒀다. 지난해엔 일본 도쿄 현대미술페어와 서울 코엑스 국제아트페어에서도 구매가 성사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. 국내외에 성가가 높아지면서 6월 초순 국립현대미술관의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전에 초대됐고, 7월 중순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과놀이전에 출품하는 등 일정이 빠듯해졌다. 인기 높은 ‘영웅’ 연작전은 부산 아트센터와 광주 나인갤러리를 거쳐 다음달 7~19일엔 서울 김재선갤러리 전시로 이어진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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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웅, 그들이 왔다 (Goh, Geun-Ho) | NINE GALLERY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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